라이프로그


2019 봄 by Alyson

유치원 생활도 이제 두달만 더하면 끝나는시점. 긴긴 겨울을 지나 마침내 맞은 봄, 아이는 또 부쩍 컸다. 놀이터에서 첨 보는 친구와도 잘 어울려 놀고, 통성명도 할 줄 알고.헤어질때 인사도 할 줄 안다. 모르는 애들과금방 친구 먹고 태그 게임을 하고, 숨바꼭질을 하는데, 뭐가 그리 즐거운지 꺅꺅 소리 질러가며 까르르 넘어간다. 멀리서 듣기만 해도 같이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

오른발이 커서 못할 줄 알았던 클라이밍도할 줄 알고. 멋지다.



마더 어스 by Alyson

왜 지구에 대해서 말할 때 영어로 '마더 어스'라고 하냐는 물음에 '엄마는 아이를 낳고, 사랑하고 돌보는 존재잖아, 그것처럼. 인간에게 지구는 엄마같이 중요한 존재라는 뜻에서 마더 어스라고 한다' 했더니 산이 하는 말.

"그건 아빠도 하는데? 케어링, 러빙 이런거 말이야."

아빠가 참 뿌듯해하겠군, 이란 생각을 하게하는 한마디였음. ㅋㅋ

만 6세, 셀프컨셉 by Alyson

어제 밤, 매일 잠들기 전 마치 의식처럼 치러지는 '발등 흉터 위에 크림 바르기'를 하다 말고 아이는 펑펑 울었다. 기역자로 선명히 남은, 울퉁불퉁한 켈로이드 흉터를 따라 크림을 바르다 말고 'I sometimes just don't want to see this'라 말하며 펑펑 우는 녀석이라니.

순간 할 말을 잃고 그저 안아주었다. 평소 신기하리만치 늘 웃는 아이지만, 가끔은 다리를 보며 슬프고 괴로우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할때 언제든 마음놓고 꺼내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는 만큼, 이런 일이 있을때 내가 할 일은 억지 위로가 아니라 그저 들어주고 안아주는 것.

오래 지나지 않아 진정하고 잠이 든 아이를 두고 씻으러 들어가선 물을 틀어놓고 나도 한참 울었다. 가끔은 나도 너도 이렇게 울어내야, 또 다시 서로 부둥켜안고 사랑한다 말하며 커다란 발을 쓰다듬고, 울퉁불퉁 다리에 입맞추며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테지. 내 발등 위에 올라서서 함께 걷기를 좋아하는 너는 그토록 사랑스러운데, 내 왼쪽 발등에 얹히는 네 오른발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 순간엔 어쩔 수 없이 마음이 무너진다. 휠체어를 탄 무용수가 등장하는 영상을 보고 와선 발레 동작을 선보이는 네게, 사실 너도 다리가 이렇지만 않았어도 발레를 배울 수 있었을 거라는, 차마 밖으로 내뱉을 수 없을 그 말을 삼켜야 했지. KT와 함께 만 6세를 맞은 우리의 겨울밤이, 이렇게 또 하루 지나가고 있다.

2018 결산 by Alyson

- 책 출간: 남편의 엄청난 부추김으로 시작한 일. 결과는 참담. 안 팔리는 책 내놓는 바람에 지구에 몹쓸 짓 한 게 되어버림. 그리하여 다음 책은 영어로 내는 걸로. ㅋㅋㅋㅋ

- 면허 딴 지 1년, 무사고 경축: 경찰한테도 한 번 안 걸린 모범(!) 운전자. 231 타려다 깜깜한 출근길에 역방향으로 들어서서 죽을 뻔 한 건 안 비밀. 다행히 중간에 풀밭이 있어서 얼른 핸들 꺾어 풀밭으로 뛰어 들었음. 내가 맨 첫차였어서, 너무 어두운 길이었어서 일어난 일. ㅠㅠ

- 취업: J2 비자로 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비자 관련 서류 업데이트 되자마자 취업허가증을 신청함. 거의 넉달 만에 통과. 취업 허가 통과 나자마자 산이 다니던 헤드스타트 어린이집에 지원, 10월 중순부터 보조교사로 업무 시작.

- CDA 자격증: 취업이 되었으므로 드디어 내 돈 안 들이고 자격증 취득 가능. 헤드스타트의 재정 지원을 받아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절차를 밟음. 1월 중에 시험 보고, 가능한 빨리 나머지 인증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

- <정치하는엄마들> 온라인 운영위원회 참여, 매우 좋은 경험이 되고 있음. 흥해라 <하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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